지난 24일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서 발생한 싱크홀 일대가 지하철 9호선 연장 공사를 위해 ‘나틈(NATM) 공법’으로 터널을 뚫었던 곳으로 파악됐다. 나틈 공법은 다른 공법보다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경제성이 높지만, 연약 지반에선 지하수가 새거나 지지력이 약해 붕괴할 위험이 있다. 싱크홀 일대 지질이 복잡하고 지반이 약해진 상태였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면밀한 보강 작업을 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서울도시기반시설본부(도기본)에 따르면 싱크홀 사고 지점은 ‘9호선 연장사업 1공구’ 시공사인 대우건설이 나틈 공법으로 터널을 뚫던 구간이다. 나틈은 압력을 이용해 암반에 콘크리트를 붙이고, 암벽 군데군데에 구멍을 뚫어 터널을 파는 방법이다. 이 때 폭약을 이용한 발파와 기계식 굴착이 있는데 1공구에선 기계식 굴착하는 중이었다고 한다.
싱크홀은 통상 나틈 공법으로 판 굴에서 취약한 부분으로 알려진 '막장(가장 끝부분)'과 닿아 있었다.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 김혜지 의원에 따르면, 당시 1공구 터널 공사는 대명초 입구 교차로~생태공원 교차로 방면으로 약 80m 진행됐다. 지하에서 보면 터널 입구부터 싱크홀 중심부까지의 거리다. 이재혁 도기본 도시철도토목부장도 지난 25일 브리핑에서 “굴착 지점과 사고 지점이 거의 일치한다”며 “터널을 뚫을 때 단면 전체를 한 번에 파낸 건 아니고 상·하부로 나눠 윗부분을 먼저 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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